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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이후의 음악매체는 어떤 형태가 될까? 차세대 LP???

k2man 2007. 12. 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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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말 축음기가 개발된 이후, 좋은 음질의 음악을 편리하게 집에서 듣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그중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LP(Long Playing)판으로 1948년 미국의 콜롬비아사에서 팔기 시작한 이후 1990년대까지도 판매가 되었다. LP판은 지름이 30cm나 되지만 재생시간은 30분가량 밖에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이름에서 보듯이 긴 시간의 재생시간이 장점이였을 테지만, 최신 기술이 나오면서 이는 단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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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판은 지름이 30cm나 되었다. 가정용 오디오기기에서 사용을 했었다.]

이후 CD(Compact Disc)가 나오면서 LP는 급속히 CD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크기는 훨씬 작으면서도 재생시간은 1시간은 넘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LP는 휴대가 불가능 했지만, CD는 작은 크기로 인해서 충분히 휴대가 가능했다. 이와 함께 테이프방식의 음악저장매체가 일반화 되었는데, 아마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했던 미디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테이프방식은 CD보다도 작은 크기로 소니의 워크맨으로 대표될 수 있는 휴대용 음악재생장치의 일반화를 가능하게 해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작은 크기에 녹음과 재생이 모두 가능한 미디어였으나, 반복재생시나 고온에서 늘어나는 등의 물리적인 변형으로 음질에 변형이 생기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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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CD플레이어와 SONY의 워크맨, 그 당시 워크맨을 갖는 것은 학생들의 꿈이였다.]
  90년대 후반 우리나라 업체에서 개발 및 판매를 시작한 엠피맨이란 MP3 플레이어를 시작으로 휴대용 음악플레이어 시장은 급속히 MP3플레이어로 통합되기 시작한다. 초기의 엠피맨은 용량대비 가격이 비싸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이후 플래쉬메모리의 가격이 떨이지고, 아이리버 등의 성공으로 소니의 워크맨으로 대표되던 휴대용 음악플레이어 시장은 급속히 MP3플레이어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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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MP3플레이어, 새한에서 판매를 했지만 개발과 관련된 많은 비화가 있다.]

  2007년 말 현재의 시장은 MP3와 PMP의 컨버젼스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MP3 재생기능만 갖고있는 저렴한 제품과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고급형 제품이 공존하는 형국이라고 하겠다. 
이제 음악매체의 발전은 끝난 것일까?
MP3 파일로 대표되는 디지털 미디어의 뛰어난 휴대성과 공유 및 구매의 편리성은 그 무엇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더 이상은 발전은 없을 것이란 예상은 웬지 섣부른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미디어가 사용될까?

나는 개량된 LP판으로 예측한다. APE방식의 무손실 압축방법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조차도 결국은 디지털방식의 음원이다. 과거에 어느 방송사에서 아날로그 음원과 디지털 음원이 인간의 근력에 미치는 영향과 식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방송한 적이 있다. 결과는 한마디로 참담했다. 
  디지털 방식은 결국은 원래의 음악이 아니다. 사람의 인지능력의 한계를 이용한 방법이다. 끊겨진 사진을 빠르게 보여줄 때 움직이는 영상(동영상)처럼 보이는 것처럼, 디지털 음악도 결국은 끊겨져 있는 음악을 사람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들을 뿐이다. 사실 원래의 음악을 가장 근접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은 LP판이고 그래서 아직도 LP판을 선호하는 매니아층이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의 LP판은 지름이 30cm에 이를정도로 컷다. 가정용으로 쓸때야 문제가 안되겠지만, 휴대성은 제로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LP판의 밀도를 높여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소형 CD의 크기인 지름 8cm 이하로 줄인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또, 음악 제작자의 입장에서도 복제와 유통이 너무나 쉬운 MP3와 같은 파일형식보다는 수익성을 높여줄 미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웰빙바람이 불며 자연과 가깝고 친환경적이고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방향으로의 기술발전이 주목을 받는 세상이다. 이것을 기술발전의 트렌드라고 본다면, 소형화된 아날로그 방식의 LP판은 오히려 미래에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디지털이라는 덜 인간적인 매체보다는 아날로그라는 조금이나마 더 인간적인 매체에 주목하게 되는 세상이 온다는 밑바탕을 갖고 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MP3와 같은 유통의 편리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양면이 공존하리라 생각한다. 사람은 과거로의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내가 혹은 부모가 경험했던 것을 마음속에서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레코드 가게에서 음악을 들어보고 고르는 풍경은 최근에 와서 없어 졌지만, 분명히 사람들 마음속에서 추억이 되어 있다. 이런 향수를 자극한다면, 음악시장을 양분하여 현재의 CD보다는 경쟁력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사람들은 비싸고 불편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갖기 위해 노력하는 소유욕을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MP3로 듣더라도 소장용 CD를 구입하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리적 형상이 없는 MP3파일은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라는 용어는 현대인에게 추앙받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귀농, 등산, 자원봉사, 환경 등 최근에 두드러지는 사람들의 성향은 이를 대변해 준다. 주변의 누군가가 귀농했다고 하면 자신은 하지 못하지만 너무나 부러워 한다.  결국은 미래의 기술 트렌드는 아날로그로의 회귀라는 생각을 한다.. 무한한 편리함만을 생각해 오던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 이것이 미래의 기술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들로 초소형 아날로그 미디어의 등장이 멀지 않은 시일에 있을 것이란 추측을 해본다.

문제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미디어가 주는 잇점인 검색의 용이성, 보관의 편리성, 온라인 거래의 용이성 등은 아날로그 미디어가 아직은 어떻게 하기 힘든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떤한가?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들으면서도, 조금 더 품위있는 음악을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위해 아날로그 음악을 듣는다면? 아날로그 음악으로의 완전한 회귀가 아니라 둘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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